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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파워 무시 못해” vs “무당파 줄어 바이든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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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달아오르는 美대선… ‘누가 울고 누가 웃나’ 전문가들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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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서부 경합지 애리조나에서 수만 명의 군중을 동원한 유세를 벌이며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애리조나·플로리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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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처럼” 트럼프 뒤집는다 ▼
남부 선벨트 넘어왔고 오하이오서도 강세
광폭 유세 큰 힘… 공화 유권자 등록 급증

“4년 전처럼 역전승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전망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재선 가능성을 부인하는 사람 또한 찾기 힘들다. 만만치 않은 그의 뒷심과 현직 프리미엄, 지지자들을 열광시키는 그의 유세 파워를 볼 때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인 트래펄가그룹의 로버트 커홀리 수석 여론조사관은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재선을 확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커홀리 조사관은 2016년 대선에서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전문가.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샤이 트럼프’의 존재를 간과하고 있다”며 “보수층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자신의 성향을 미리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매우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합주에 숨겨진 표들이 많다”며 “이것을 감안하지 않으면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립대의 크리스토프 마크리디스 교수도 27일 ‘더힐’에 ‘트럼프가 이기고 있다’는 글을 실었다. 그는 공화당 소속 선거분석 전문가 조너선 야쿠보스키와 공동 기고한 글에서 여론 조사 시 질문의 뉘앙스와 표본조사, 조사 시기 등의 문제로 실제 표심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종합한 수치와 정보들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총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최대 400표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부 선벨트 지역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왔고 오하이오주 같은 곳도 그가 현재 강세”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이고 열정적인 유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힘이다. 그는 경합주들을 하루에 최소 두세 곳씩 누비며 광폭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에는 세 곳을 다니면서 오후 10시까지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하루에 5, 6곳을 다닐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전국 득표율이 아닌 경합주에서의 승부로 최종 결과가 판가름 난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은 바이든 후보에게 위협적이다. 간접선거인 미국에서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실제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고 있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27일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앞서기도 하는 등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29일 현재 애리조나주는 두 후보 지지율이 동률이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바이든이 불과 0.6%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측의 기대를 높여주는 근거다. 우편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하고 있지만 당일 현장투표에서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물결’이 밀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공화당으로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들이 2016년 이후 17만4000명이 늘어난 반면 민주당은 오히려 3만1000명이 줄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같은 기간 민주당이 13만6000명을 잃은 반면 공화당은 10만 명을 새로 확보했다.

오류로 인한 우편투표의 사표 처리 규모도 변수다. 우편투표에서 봉투에 사인을 안 하거나 사인이 다른 경우, 정해진 봉투를 쓰지 않은 경우, 제때 도착하지 않은 경우 등 최대 10만 표까지 사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편투표에는 민주당 지지표가 많기 때문에 사표가 늘어나면 특히 경합주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 “이번엔 달라” 바이든이 이긴다 ▼국정지지율 50% 못넘은 현직, 재선 힘들어
‘안티 힐러리’ 민주당원, 바이든엔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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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29일 남부 경합지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이 차량을 통해 자신의 연설 장소 근처로 오게 하는 ‘드라이브인’ 유세를 벌였다. 애리조나·플로리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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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4년 전과 다르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말이다. 바이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가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2016년처럼 예상치 못하게 뒤집힐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대선 이후 4년간의 표심 변화, 개선된 여론조사의 정확도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까지 합치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아주 유력하다고 본다.

레너드 스타인혼 아메리칸대 교수는 28일(현지 시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별과 지역별 유권자들의 변화가 2016년 이후 계속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핵심 유권자층으로 꼽히는 ‘교외지역 여성’의 경우 2018년 중간선거에서 이미 공화당에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는 것이 감지됐다. 고령층 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커져 있다. 민주당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와 흑인들의 투표율 역시 2016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타인혼 교수는 “무소속이나 부동층도 이번에는 2016년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싫다는 이유로 제3의 후보에게 투표했던 민주당원들이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한 엘리트’의 이미지가 강했던 클린턴 후보는 당시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2만2000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4만4000표 차이로 각각 패배했다. 이때 진보 성향 제3의 후보인 자유당의 게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얻은 표를 합치면 위스콘신 13만8000표, 펜실베이니아 19만6000표였다. 클린턴 후보가 이들 표의 일부만 가져왔더라도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헨리 올슨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도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재임 기간 내 50%를 넘어선 적이 없고, 수치가 이렇게 낮은 대통령이 재선된 전례가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2016년에 얻은 교훈을 적용해 왔다”며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전체적으로 정확했다. 갑자기 2020년에 오류가 난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했다.

바이든은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7∼10%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대선 5일 전을 기준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은 현재 바이든-트럼프 간 격차가 2016년 클린턴-트럼프 간 격차보다 크다. 최근 핵심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의 격전지인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등지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인 데이비드 와서먼은 27일 트위터에 비슷한 이유들을 들며 “바이든이 다음 주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가인 카일 콘딕은 “2016년에만 해도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요동쳤지만 올해는 부동층과 무당파가 줄었고 선거 사이클 전체에서 바이든이 2016년 클린턴보다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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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측면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내다보는 분석도 있다. 1984년부터 2016년까지 9번의 대선 결과를 모두 맞혀 ‘족집게’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나의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의 구조적 틀에서 대선 결과를 분석하는 13개 명제 중 집권당이 6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패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7개 명제에서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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