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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자급제+알뜰폰' 꿀조합 뜬다…아이폰12 출시에 달아오른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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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한 3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이 전시돼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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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진주 기자] "아이폰12 질렀습니다. 요즘엔 확실히 '자급제+알뜰폰'이 대세죠."


신형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알뜰폰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5G 고가 요금제에 불만이 있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자급제로 아이폰12를 구매해 알뜰폰 유심 요금제에 가입하는 '꿀조합'이 뜨고 있어서다. 아이폰12 가입자 유치전에 나선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분실ㆍ파손보험 지원, 경품 증정 등 이례적인 이벤트도 마다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본력을 갖춘 이동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들이 있다. 이미 이통3사 자회사의 가입자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향후 이통3사 주도의 알뜰폰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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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열풍에 알뜰폰도 호조… 아이폰12 출시 한몫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알뜰폰 가입자 수는 736만5881명으로 전월보다 1만2148명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 수는 1만2433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이통3사의 대대적인 5G 마케팅으로 위축됐던 알뜰폰시장이 최근 몇 달간 확연한 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 들어 확산된 자급제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1명은 온라인 채널 등에서 직접 단말기를 구매해 개통하는 자급제로 확인된다. 5G 고가 요금제, 품질에 대한 불만 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알뜰폰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클리앙, 뽐뿌 등 주요 사이트에는 "5G 스마트폰으로 알뜰폰 LTE요금제에 가입하는 게 꿀조합", "요즘은 확실히 자급제+알뜰폰이 대세", "알뜰폰이 점점 더 싸지고 있다. 혜자(내용이 알차다)다" 등의 게시글이 하루에도 몇건씩 올라오고 있다. 특히 아이폰12 출시 후 이 같은 게시글은 확연히 늘었다.


사업자들도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온 애플의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 이후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자급제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대대적 요금제 홍보는 물론 분실ㆍ파손보험 지원, 아이폰 전용 보험 출시, 경품 행사 등까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아닌 알뜰폰 업계가 신형 아이폰 출시에 맞춰 이벤트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올 들어 자급제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아이폰12 자급제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U+알뜰모바일, KT엠모바일, SK텔링크 등 이통3사 자회사와 KB국민은행의 리브엠 등 대형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 브랜드 인지도 등이 영세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뒤에 밀려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 활성화는 이통3사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지, 중소 사업자들은 도리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가세…이통3사 자회사 중심 구도

이통3사 자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알뜰폰 시장 구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을 투입해 고착화된 이통3사 경쟁구도를 흔들어보겠다던 당초 정부의 취지와 달리, 알뜰폰 시장마저 이통3사 영향권 아래 놓일 모양새가 된 것이다.


알뜰폰 시장에는 이통사 자회사를 포함해 현재 14개 사업체들이 포진해있다.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KT엠모바일, SK텔링크등 이통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가입자 비율은 37%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KB국민은행의 리브M도 8만3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이통사 자회사들과 경쟁 중이다.


여기에 최근 KT스카이라이프까지 알뜰폰시장에 뛰어들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까지 가세하면서 KT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시장에서 이통3사 자회사들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등록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회사 가입자수 합계를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의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이통사의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 수의 50%'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통사 알뜰폰 망 점유율은 LG유플러스 약 50%, KT 약 30%, SK텔레콤은 20% 수준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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