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펜실베이니아 소년"
흑인 유권자 투표 촉구
[필라델피아=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공원에서 유세 집회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트럼프 지지자들이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유세 버스를 포위하고 위협해 도로 밖으로 밀어낸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짓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하는 대통령은 미국에 없었다"라고 비난했다.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해 준 것"이라며 "아이 러브 텍사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2020.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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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더힐,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이틀에 걸친 펜실베이니아 집중 유세를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대선 캠페인 마지막 날을 이곳에서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델라웨어주에서 펜실베이니아 북부까지 전국을 돌며 4차례의 유세를 진행했다.
바이든 후보는 저녁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격앙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바이든 후보는 "이틀 뒤면 우리는 온 나라에 증오의 불씨를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며 "진실은, 바이러스를 이기려면 우선 도널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바이러스"라고 비난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강아지"라고 조롱했다.
바이든 후보는 의사들이 돈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과장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수치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오전에는 필라델피아 교회 주차장에서 자신이 펜실베이니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필라델피아를 잘 알고 필라델피아 여성과 결혼했다. 그건 그렇고 나는 (미국프로풋볼(NFL)팀) 필라델피아 이글스 점퍼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누리꾼들이 필라델피아 이글스 점퍼가 아니라 델라웨어대 미식축구팀 '블루 헨즈' 점퍼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후보의 정치 인생이 필라델피아를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바이든 후보의 캠페인 본부가 필라델피아에 있었으며, 다른 어떤 격전지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많은 일정을 소화해왔다.
교회 방문은 신도들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흑인은 바이든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 나라에 대한 믿음이 시험받고 있지만 여러분 모두 덕분에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이를 헤쳐나가도록 돕고 있다"며 "우리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투표소에 가도록 해야 한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투표가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전날인 2일 펜실베이니아 비버 카운티에서 노동계 인사들을 만난다. 피츠버그에서는 흑인 사회 지도자들과 드라이브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가수 레이디 가가와 함께 대선 전야제 드라이브인 행사에 참여한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주로 꼽힌다.
미국 대선은 주별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표라도 앞서는 쪽이 해당 주(州)의 선거인단을 모두 갖는 승자독식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이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쳤다.
전문가들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부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선거인단 16명) 등이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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