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서울 논현동 사저 앞에서 개인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자택을 찾아온 측근들과 면담한 뒤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오후 2시쯤 취재진을 피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내에서 신원 확인과 형 집행 고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쳤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검찰 측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에 들어갈 때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22일 구속된 뒤 올초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여간 동부구치소의 약 4평 크기 독방을 사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해당 독방에 먼저 수감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거실 면적 3.06평, 화장실 0.89평인 독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과 매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돼 있다.
2 일 오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 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빠져나오고 있다. 차량 뒤로 지지자들이 이 전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태경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법원 형이 확정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연금 지급, 교통 통신 및 사무실 제공,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예우, 경호와 경비 등의 전직 대통령 예우는 모두 중단됐다.
이미 1년여의 구속 기간을 거친 이 전 대통령의 남은 형기는 약 16년이다. 사면이나 가석방되지 않을 경우 2036년 95세로 만기 출소하게 된다. 보통 형이 확정된 기결수들은 구치소가 아닌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도소로 이감되지만,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 등의 전례를 따라 이감 없이 동부구치소에서 계속 형을 이어갈 수도 있다.
[박국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