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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2020 미국 대선

흑인 유권자, 美대선 향방 가를 열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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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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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넘어선 '흑인들의 투표가 중요하다(Black voters matter)'로.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가 승자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흑인 유권자들 투표 독려위해 지역 교회와 연계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원과 투표를 독려하는 시민단체들이 지역 교회 등과 연계해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남부 흑인사회에선 선거가 있는 날, 흑인 유권자들이 한 교회에 모여 예배에 참석한 후 다 함께 셔틀 버스 등을 타고 투표를 하러가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대면 예배가 어려워졌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각 교회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교회의 신도 명부를 가져와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4년전 힐러리, 흑인 유권자 투표율 높았다면 이겼을 수도"

FT는 민주당이 4년 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흑인 유권자들 모으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4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4년 전인 2016년 흑인 유권자의 91%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은 흑인 유권자의 6%였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 자체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2016년 당시 59.6%로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2012년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을 때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66.6%였다.

분석가들은 흑인 유권자들이 펜실베니아(4만4000표)와 위스콘신(2만2700표), 미시간 주(1만700표) 등 주요 경합주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린턴이 패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모리 대학의 정치학 교수이자 흑인 미국인 정치 전문가인 안드라 길레스피 박사는 "흑인 투표율이 특히 민주당 원들에게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힐러리 클린턴이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 밀워키 등에서 흑인 투표율을 높였다면 그는 실제로 그 주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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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안심하긴 일러…당일까지 투표 독려해야"

FT는 이번 대선은 4년 전과 다를 수 있다고 봤다.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통계 회사 타겟 스마트에 따르면 올해 6개 경합주에서 투표한 65세 이상의 고령 흑인 유권자 투표율은 4년 전 같은 기간 투표율보다 높았다.

바이든 지지자인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후원하는 데이터 회사인 호크피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투표한 플로리다의 14만2000명 유권자가 이번에 새로 등록했거나 2016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흑인 투표 독려 시민단체를 설립한 라토샤 브라운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때와 비슷한 수준의 흑인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흑인 유권자들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인종 차별적 수사를 기억할 것이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리더십 부족을 우려했을 것"이라며 "흑인들은 어쨌든 이 순간 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타겟스마트와 호크피시는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했지만 여전히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백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보단 덜 투표했다고 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컨설턴트인 애트완 시라이트는 "문제는 우리가 유색 인종 유권자들에게 불균형적 영향을 미쳤던 전염병의 한 가운데에 있기때문에 우리 중 누구도 흑인 유권자들 투표의 최종 영향이 어디로 향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당과 후보, 우리 캠페인이 (흑인 유권자 투표를)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인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는 블랙팩의 전무 이사 애드리안 스롭셔는 "투표 당일 더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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