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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미 대선 D-1' 트럼프 vs 바이든…韓증시에 유리한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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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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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현지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TV 토론회장의 준비 점검을 위해 모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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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CNBC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조사됐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긴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것이 변수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국내 증시에 가장 좋은 것은 '블루 웨이브'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출렁여왔다. 두 후보 중 누가 되든,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미국 대선이 끝나는 것은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가 중요하다. 증시에 가장 긍정적인 것은 '블루 웨이브(Blue wave)'다. 민주당이 상·하원, 대선을 휩쓰는 구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을 문제 삼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현장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를 트집잡아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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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선거행사서 연설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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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당일 공화당이 우세하다가 이후 우편투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최종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경합주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경합주는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아이오와다. 이 중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인 플로리다, 펜실베니아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플로리다는 시간면에서 가장 먼저 개표결과가 나올 예정(3일)이지만,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소폭 높게 나오고 있어 대선 결과가 판가름나지 않을 수 있다"며 "펜실베니아는 최종 결과 발표가 11일로 늦기 때문에 초기 개표에서 바이든이 우세하게 발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될 경우 친환경株 수혜

두 후보 중 누가 되든 경기부양정책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정책 따라 수혜주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IT기업 주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감세정책, 규제완화 등을 내걸었다. 중국에 대한 규제도 지속할 방침이어서 국내 IT, 반도체 기업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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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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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캘리포니아식 연비규제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미국 감세, IT 기업규제 부담 완화로 미국 경제 성장, 주식시장 강세 동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은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IT 상승추세에, 중국 IT 기업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이 되더라도 자국 내 IT기업 규제, 증세 이슈로 오히려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으로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달러 외 화폐,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이 과정에서 차별적 펀더멘털을 확보한 한국 증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는 이미 바이든 당선 기대감을 반영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대표 수혜업종은 △전기차 △인프라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부문에서는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SK이노베이션, 두산퓨얼셀 등이 거론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롯데정밀화학, 효성화학 등에 관심이 커진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일 오전 11시32분 2100원(6.20%) 오른 3만5950원을 기록 중이고 한화솔루션은 4%대, 두산퓨얼셀과 효성화학은 1% 안팎 상승세다. 다만 일찌감치 바이든 당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 4% 약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은 장기적인 친환경 목표 뿐만 아니라 단기 성과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제시했다"며 "단, 시장이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수혜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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