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세서 트럼프 VS 바이든 공방
트럼프, "바이든 지지자 열의 부족"
바이든 "지금까지 이런 일 없었다"
CNN, "텍사스 버스 사건, FBI 수사"
"미국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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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버스 사건'을 두고 서로를 맹비난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미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차량들이 조 바이든 후보 캠프의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위협을 가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차량들이 지난달 30일 바이든 후보 측의 유세 버스를 에워싼채 도로를 달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측 유세 버스를 위협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1일 미 미시간주에서 벌인 유세에서 "그들은 친절하기 때문에 그(바이든 후보의) 버스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지지자들은 영혼과 열의가 부족하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의 이름이 적힌 버스를 에워싼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 영상을 올리고 "I LOVE TEXAS!"라고 쓰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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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필라델피아 선거 유세장에서 '텍사스 버스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미국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최소한 이런 일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은 미국에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유세 버스를 위협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행동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난폭한 행동을 두둔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CNN은 1일 '텍사스 버스 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위험한 칭찬'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서로 대립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의 유세 버스를 쫓으며 위협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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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바이든 후보 측 유세 버스가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에서 오스틴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CNN,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차량에 성조기와 '트럼프 2020' 깃발을 꽂은 트럼프 지지자 차량 100여대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바이든 후보 측 유세 버스를 둘러쌌다.
당시 버스에는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탑승해 있지 않았고, 하원 선거 출마자 웬디 데이비스 후보가 타고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며 바이든 후보 측 버스를 세우려고 시도했다. 트럼프 지지자의 차량이 민주당원이 탄 승용차를 옆으로 밀어내기 위해 일부러 부딪히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민주당의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 의장인 케이티 나란조는 트위터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욕설과 협박을 하면서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적었다. 민주당 소속 라파엘 엔키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격해 파손된 민주당원의 차량.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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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바이든 측 유세 버스 탑승자들이 911에 신고해 출동한 법 집행 당국자들이 유세 버스를 목적지까지 인도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텍사스주 민주당은 안전을 고려해 텍사스주에서 열기로 했던 유세 행사 몇 개를 취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CNN은 2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이 바이든 후보 측 유세 버스를 위협한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셸 리 FBI 대변인은 CNN에 "FBI 샌안토니오 지부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그간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에 히스패닉·흑인·아시아계 인구가 늘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텍사스는 미 전역에서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선거인단이 두 번째(38명)로 많다.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파가 뉴욕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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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지난달 25일 뉴욕에선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에 성조기와 트럼프 깃발을 단 차량 행렬이 들어오자 인도에 있던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고 차량에 달걀을 던지면서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대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상관없이, 특히 개표 양상이 혼전으로 치달을수록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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