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유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요 경합지에서 막바지 유세를 벌였다. 두 후보는 대선 승리에 꼭 필요한 곳을 콕 집어서 날아가는 유세 일정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동안 10곳을 선택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두 개 주에 화력을 집중했다. 그만큼 역전이 급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 전 마지막 날 두 후보는 결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5개 주 강행군 일정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를 넣었다. 바이든 측은 바이든과 부인 질 바이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남편 더그 엠호프 4명이 각각 펜실베이니아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유세하는 '싹쓸이' 유세를 선보인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7시간 동안 경합주 5개 곳에서 유세했다. 오전 8시 32분 백악관을 나서 다음날 오전 1시 15분 플로리다에 있는 도럴리조트에 들어갈 때까지 5번의 유세에서 수 만명의 지지자를 만났다.
이날 하루 그가 미시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까지 이동한 거리는 모두 3800㎞.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까지 직선거리(3700㎞)와 엇비슷하다. 영상 2도의 미시간에서 26도 플로리다까지 하루에 남·북부를 오가며 4계절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했다. 하루 5개 주 유세는 이번 대선 들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새 기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유세지는 바이든이 6.1% 포인트 앞서는 미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1%포인트 안팎으로 접전인 곳들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오와 0.7% 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0.3% 포인트, 조지아 0.4% 포인트, 플로리다 1.4% 포인트 앞서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1일 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연설에서 전날 바이든 후보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위협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들이 바이든의 버스를 보호해주려던 것"이라고 조롱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새로운 지지자를 발굴하기보다는 기존 지지자를 결집해 투표율을 높이는 수순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를 누볐다. 바이든 후보 역시 흑인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 기존 지지층 투표율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필라델피아 흑인 모임에서 "구조적 인종주의를 해결하고 흑인 사회를 위한 경제적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몰표를 호소했다.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이 고향인 바이든은 "필라델피아 여자와 결혼했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전날인 2일 오하이오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를 다시 찾는다. 대통령·부통령 부부 4명이 펜실베이니아 각지로 흩어져 동시에 유세하는 '올인' 전략으로 선거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가 막판 이틀 동안이나 펜실베이니아에 투자하는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한 지역을 이번에도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러스트벨트(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모두 이기면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시간(5.1% 포인트)과 위스콘신(6.5% 포인트)과 비교하면 펜실베이니아(4.3% 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적은 데다 오차범위 안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를 모두 이기고 펜실베이니아까지 손에 넣어야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놓치면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270명 확보 방정식이 복잡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 외에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두 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