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해외주식 거래 전월比 42.79% ↓
대선 및 상·하원 선거로 불안감 고조
“선거 결과 두고 혼란 커지면 시장 요동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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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 판 규모가 전월 대비 약 40%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애플 등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빠지던 지난 9월에도 ‘역대급’ 매수 행보를 보였던 ‘원정 개미’들이지만 미국 대선 및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양상이다. 이런 선거 국면은 시한이 정해져 있는 변수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그 결과를 놓고 혼란이 가중될 경우 시장은 더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0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사고 판 규모는 총 139억달러(약 15조7,000억원)로 집계된다. 이는 9월(243억달러) 보다 42.79% 급감한 것이다. 순매수 기준으로 보면 10월은 약 13억달러로 전월(약 28억달러) 대비 53.57% 줄었다.
미국 주식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10월 미국 주식의 총 거래 규모는 9월(228억달러) 보다 43.42% 감소한 129억달러로 집계됐다. 홍콩 및 중국 본토 주식의 거래가 각각 전월 대비 26.22%, 25.73% 줄어든 것보다 더 큰 수준이다.
‘원정 개미’들은 그간 공격적인 행보를 줄곧 이어왔다. 이에 지난 9월 테슬라, 애플 등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경고음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로 쓸어담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해외주식 거래가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다.
하지만 미 선거 국면이 가까워진 10월은 시장이 명확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정성이 커지자 일단 ‘관망 모드’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웠다는 평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와 바이든은 코로나 사태부터 에너지 정책, 이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극적으로 다른 비전을 그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독특한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과 함께 달러화의 가치 장기적인 약세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늘어나는 것도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유인을 줄였다는 설명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유행도 직접 투자에 영향을 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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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스닥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는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여 그 순매수는 2억2,981만달러에 이른다. 이어 애플(1억4,063만달러), 아마존(6,678만달러) 등을 다음으로 많이 샀다.
전문가들은 미 선거 국면의 결과로 인한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 템플턴 에쿼티 헤드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시장의 많은 부분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가중될 수 있으며 1월까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주식 시장에 대해 섣부르게 전망하는 것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시장에서 예상하던 전망들이 틀린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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