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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대선 개표 초반 결판 안나면 주말까지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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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우편투표 결과 대부분 이틀 이상 소요"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당일날 우편투표 등을 감안해 현장투표만으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선이 현장투표 개표 초반 결판이 난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금방 가라앉겠지만, 반대로 우편투표 결과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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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사전투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주마다 우편투표 개표시간과 소요시간 등이 달라 당일 현장투표만으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표 초반 확인되는 경합 주들의 현장투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반영했던 채권시장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2시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결과가 선거 당일 결정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지난달 13일) 대비 8%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는 0.88%까지 15bp(1bp=0.01%) 상승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지난 2일까지 3영업일 연속 약 1만 4000계약, 1만 3000계약씩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미국 코로나19 재확산이 결국 국채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과 미 대선 이후 소송,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더해져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편투표 집계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된다면 주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 우편투표 집계까지 대부분 2일 이상이 소요되는 탓이다. 주요 경합 주 중 선거 당일 집계가 완료되는 주는 플로리다, 텍사스다. 당일 대부분의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우편투표까지 1일이 소요되는 주는 조지아, 2~4일이 소요되는 주는 펜실베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아이오와 주는 7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

한편 경합 주이면서 선거인단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주는 미 동부 기준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에 투표가 종료되는데 위 경합 주들에서 현장투표 결과 바이든이 큰 표차로 모두 승리할 경우 사실상 대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로 여겨지게 된다. 그 이후 발표되는 모든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270석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우편투표를 포함한 경합 주들의 최종 결과가 대부분 집계되는 시점은 한국기준 7일 경”이라며 “따라서 경합주의 현장투표 격차가 적다면 우편투표가 확인될 주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대통령 자리도 바이든이 차지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다.

이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바이든이 당선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확인될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블루웨이브 우려를 반영했던 채권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후보들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며칠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고 우편투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불확실한 기간이 연장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채권시장 약세 흐름이 며칠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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