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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선거인단 '확실' 바이든 209 vs 트럼프 121…나머지는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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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주 199명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관건

트럼프 13개주 유세, 바이든은 그중 9곳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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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대결 구도가 짜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긴 적이 없다. 대선 결과를 정하게 될 경합주에서도 대부분 바이든이 앞선다.

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까지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졌지만, 미국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여론조사가 빗나간 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차범위 이내 격전지가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다.

미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0명을 누가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다. 중앙일보가 미국 내 여론조사와 두 후보 유세 동선 등을 분석한 결과 3일 0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가져갈 것이 '확실'시 되는 선거인단은 209명이다.

캘리포니아(55명), 뉴욕(29명), 일리노이(20명) 등 16개 주와 워싱턴DC이다.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릿수로 앞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한 번도 유세한 적이 없는 곳들이다.

이변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갈 것으로 '확실'시 되는 선거인단은 테네시(11명), 앨라배마(9명) 등 19개 주 121명이다.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주는 더 많지만, 선거인단은 적다. 메인(4명)과 네브래스카(5명)는 승자독식 방식이 아니어서 두 후보가 표를 나누어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선거인단은 13개 주 199명이다. 전통적 경합주이거나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로 부상한 곳,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곳 등이다. 어느 후보가, 얼마만큼, 어떤 순서로 199명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승리 방정식이 수시로 바뀌게 된다.

선거인단 확보 가능성이 있는 곳만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간 13개 주를 모두 돌았다. 바이든은 이 중 9개 주에 갔다.

이론적으로 바이든 후보는 최소 61명을 더 확보하면 270명에 도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9명을 확보해야 하므로 갈 길이 더 멀다.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선거분석 사이트 '538'은 2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90%, 트럼프 대통령은 10%로 본다"면서도 "트럼프가 이길 확률이 낮은 것 사실이지만 10%는 0%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선거인단 199명이 막판까지 격전지로 남게 된 배경은 각각 다르다. ①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5% 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이긴 6개 주가 핵심 경합주다. 애리조나(11명), 플로리다(29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이다. 가장 표차가 적었던 미시간은 0.2%포인트, 가장 컸던 노스캐롤라이나가 3.7% 포인트였다.

6대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101명이다. 그중 가장 많은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2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7% 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②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위상이 흔들리는 남부 텍사스(38명)와 조지아(16명)다. 텍사스는 1976년 이후, 조지아는 1992년 이후 민주당 소속 대통령 후보를 뽑은 적이 없어 공화당 주로 분류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9% 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후보에 압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바이든 후보에 1.2% 포인트 차로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조지아는 트럼프가 0.2%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사실상 동률이다.

전문가들은 도시화로 인한 유색 인종과 젊은 유권자 유입 등 인구 구조 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조지아에서 유세했고,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텍사스를 공략했다.

③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승했으나 올해는 지지율 격차가 1%대로 좁혀진 경합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오하이오(18명)와 아이오와(6명)에서 각각 8.1% 포인트, 9.4%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지금은 바이든 후보에 각각 1.4% 포인트 앞서는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아이오와를 한 번씩 들렀고, 현장 유세를 제한적으로 한 바이든 후보도 두 곳 모두 방문했다.

④ 4년 전 클린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으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으려고 공략하는 곳들이다. 미네소타(10명),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다. 클린턴 후보는 각각 1.5% 포인트, 2.4% 포인트, 0.3%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눌렀다. 지금은 바이든 후보가 4.3% 포인트, 3.6% 포인트, 11.1% 포인트 앞선다.

지지율 격차가 큰 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세 곳 모두에서 유세하는 등 꾸준히 공략했기 때문에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은 경합지로 분류했다.

폴리티코는 6대 경합주에 조지아와 미네소타를 더한 8곳을 '백악관행을 결정지을 격전지'로 분류했다. NYT는 15곳을 경합지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그중 핵심 격전지로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텍사스를 꼽았다.

CNN은 14개 주를 경합주로 분류하고 핵심 격전지로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을 들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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