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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미국 대선

美대선 투표는 무사히 마쳤지만…비상태세 돌입한 주방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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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합참의장 "軍개입 없을 것"

주정부 차원 시위 등 대응 마련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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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 대통령 선거가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알래스카주 등 일부 주를 제외하고 미 본토의 대선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만 일부지역에서는 선거 결과 등을 놓고 시위 등이 벌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이날 미 전역에서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투표가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에 앞서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대규모 소요사태에 대비했으나 이날 투표는 대체로 큰 사고없이 진행됐다.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성공적인 대선일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의 로럴 리 국무장관도 이날 보고된 선거 보안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불법 무장한 준 군사조직이 유권자를 협박하는 등 투표소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에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사건사고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투표일에 대규모 폭력 및 소요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 공영방송 NPR은 "소요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거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 상점가에는 합판으로 외관을 모두 가로막아 놓는가하면, 합판으로 가린 상점가의 모습은 브롱크스나 브루클린 등 소규모 상업지구로도 뻗어나갔다. 백악관 인근에는 높은 울타리가 세워지기도 했다.


생필품과 총기 등을 구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시민들의 동향도 이러한 우려를 키웠다. 워싱턴DC의 월마트 등 소매점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목격되기도 했다.


군도 불안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어느 쪽이 이기든 선거 후 몇 주간 선거 여파로 불안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군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를 일축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 주요 방송사 진행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화상브리핑에서 "대선과정에서 군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있어 미군이 할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대선 당일 제복 차림의 주방위군을 보더라도 놀랄 것 없으며 이들은 연방차원에서 소집된 것이 아니라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군 개입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6월 인기 토크쇼 '더 데일리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거부할 경우 군이 백악관에 급파돼 대통령을 에스코트해 나갈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악시오스는 군의 중립을 재확인하기 위해 합참의장이 브리핑을 여는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믿는다"며 "대선과정에서 논쟁이 생길 경우 법원이나 의회에서 해결할 문제지 미군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군의 개입은 없지만 주정부 차원에서는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더 빌라지오 뉴욕시장은 "선거와 관련된 시위 또는 폭력 등에 대해 경계태세를 높일 것"이라며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길 기대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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