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증권 / 사진제공=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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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 이후 급격히 유입된 유동성이 ‘동학 개미’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증시로 직접 뛰어든 ‘서학개미’도 상당수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포트폴리오에 더 관심을 쏟는 이들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수 상위에 △테슬라(22억4000만달러) △애플(18억4600만달러) △아마존(8억5700만달러) △엔비디아(6억4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7400만달러) △알파벳(구글·4억3500만달러)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형 IT(정보기술) 종목들로 소위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자 최근 수년간 트럼프 체제에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던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미국증시 주도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순매수 시점을 다소 좁혀보면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바이든(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수혜주’들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몰렸던 것이 확인된다.
10월 이후 최근까지 한 달간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에 5240만달러의 순매수가 몰린 것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3188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친환경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I-SHARES S&P 클린에너지 인덱스펀드도 10월 이전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종목들이었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부터만 따지면 테슬라, 애플과 함께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꼽힌 아마존이 니오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미국 대선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바이든 승리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표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표의 미국 대선 투표가 한국 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 3일 서울 중구 서울역사 내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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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해외 증시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체제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여왔던 대형 기술주 등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바이든 수혜주로 꼽혀 주목을 받던 종목들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미국 시장을 계속 끌고 왔던 대형 기술주에 대한 상대적인 선호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실적 흐름이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았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에서 미국주식을 담당하는 조연주 연구원도 “바이든 당선시 강한 반독점 규제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던 구글(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에서 안도랠리가 나타나는 반면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수혜주의 강세와 바이든 수혜주의 상대적 약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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