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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우세에 기술주 훨훨, 태양광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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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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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제공=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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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업종별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유력시해 일찌감치 올랐던 친환경주들은 급락했고 IT 업종들은 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4일 NAVER는 전일대비 1만5500원(5.48%) 급등한 29만8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7% 가까이 올라 3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엔씨소프트도 7.03%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2%대 상승했다.

반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3사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것을 모두 내주고 반락하거나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태양광 관련주 중 오성첨단소재는 22% 넘게 급락했고 OCI, 에스에너지, 신성이엔지는 7~8%대 하락했다. 풍력테마주인 태웅과 유니슨, 동국S&C, 씨에스베어링도 8~9%대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이 두 업종 명암을 크게 갈랐다. 친환경 사업 관련주는 바이든 후보 당선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캘리포니아식 연비규제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이다.

이에 국내 친환경주들은 바이든 우세 전망을 토대로 일찌감치 주가가 상승해왔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3일에는 바이든의 승리를 점친 외국인들이 하루에만 LG화학과 삼성SDI를 각각 1674억원, 722억원 어치 사들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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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샤이(SHY) 트럼프'가 예상보다 많았다. 플로리다를 비롯 경합주 대부분에서 승리했다.

증권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수혜주로 △5G △방산 △빅테크 업종 등을 꼽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공약 중 하나로 '세계 최고 5G 통신망 인프라 구축'을 내세우고 5G 및 광대역망 구축 등 통신 인프라에 약 12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때리기의 반사 효과로 IT, 반도체 업종도 반사이익이 기대돼 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친환경주들의 주가 되돌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기업 규제 완화 등을 앞세우는 만큼 한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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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뉴욕 지수 선물이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2350선에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4.01포인트(0.60%) 상승한 2357.32를,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137.7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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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든 정책 중 부담요인이었던 증세, IT 기업규제 강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IT와 인터넷 주식이 강세 마감했다"며 "단기적으로 바이든 기대가 유입됐던 부분은 되돌림이 불가피하겠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정책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후보별 수혜업종은 시장에서 쓴 스토리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잠시 혼란을 느낄 수 있겠지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낙선했다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고, 수혜주라고 하더라도 실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업과 아닌 곳은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선 불복 가능성에 따라 당분간 등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우편투표 확인, 재검표 주장 등의 여부에 따라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컨센서스와는 다른 결과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교통정리 시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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