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취재한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장례식장을 찾았던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같은 날 장례식장을 찾은 방문객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월26일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장에 다녀간 기자 1명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10월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고,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동료 3명 외 나머지 사람들은 밀접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장례식장의 폐쇄회로(CC)TV로는 추가 접촉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0월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검사 대상이 되면서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90분 만에 산회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채영·이주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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