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4일 美 대선 결과 논평 자제
美대선 혼란상 꼬집는 中관영언론 "미국은 퇴보했다" 주장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가 초접전 승부 속에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입장 표명을 피하며 침묵을 지켰다. 다만 관영 언론들은 미국 대선 전후로 벌어지는 극심한 혼란상을 문제 삼으며 미국 깎아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현재 진행 중으로,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왕 대변인은 취재진의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도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으로, 중국은 이 문제에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미국 대선과 관련한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이번 미국 대선 전망 보도는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 대선 전후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란상을 지적하며 "미국은 퇴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자 사평에서 "과거 미국 사회는 선거 전에 분열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합칠 수 있는 국가였고, 이 점이 미국이 서구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이유였다"며 “과거에는 불확실한 건 선거 승패일 뿐 선거 자체의 안정성은 확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평은 “하지만 이제 미국은 서양의 일류 국가임에도 선거 과정에 대한 심각한 논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면에서 어느 정도 퇴보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미국 대선 혼란상을 꼬집으며 "이는 전 세계에 아주 끔찍한 본보기를 보여줬다"며 "미국의 국력과 미국식 자유제도의 수치"라고 폄하했다. 이어 "이는 미국 정부의 문제가 아닌, 미국 전체 연구판단, 결정, 그리고 행동시스템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미국식 제도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대선 개표는 혼돈 양상 속에서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인 새벽 시간에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불리는 6개 경합주 중 5곳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승자가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아 어느 한 쪽이 불복하며 혼란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를 우려해왔다.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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