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가 승패 분수령
2016년 힐러리 역전패 경험
언론 “우편투표 마감 봐야”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왼쪽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며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한 우편투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자택 소재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로 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두 후보는 개표 도중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알링턴·윌밍턴=AFPUPI연합뉴스 |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끝났지만 우편투표 유효시한 연장 등으로 개표가 늦어지면서 누가 내년 1월20일 취임식의 주인공인지 확정되지 않은 채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간에 승리를 선언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승리를 장담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3·4·5·6면>
4일 오전 3시(한국 시간 4일 오후 5시)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국 득표에서 6673만6070표를 얻어, 6508만3919표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165만2151표 앞서 있다.
하지만 미 대선은 승자가 주별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각 213명과 236명을 확보한 상태다.
미 언론은 우편투표 유효시한이 각각 오는 6일과 12일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개표가 모두 끝나야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낙승을 점쳤다가 개표가 시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승으로 뒤집힌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인 1억116만명으로 늘어나 개표 지연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아직 승자가 확정되지는 않은 주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지켜내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종 승자 결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심야 회견을 통해 승리를 장담하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에 나서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윌밍턴 AF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는 4일 0시40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결과를 대선 다음 날 오전이나 이후까지 알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스트벨트’ 3개주의 개표 결과에 낙관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연설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2시20분 백악관에서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이겼다”며 개표과정에 승리한 주들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표 관련 분쟁은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연설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크게 이겼다”며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야 연설 직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는 “승자를 확정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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