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경합주서 트럼프 승리 혹은 우세
트럼프 "우리가 이겼다"…예측 또 빗나가
바이든 패배 인정 안해…"모두 개표해야"
대법원 가나…평화적 권력 이양 전통에 오점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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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무색케하는 대약진을 펼쳤다. 우편투표가 많은 일부 경합주들의 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예측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빗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또한 “승리로 가고 있다”며 마지막 우편투표 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46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승리를 선언한 것은 2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대선 사상 초유의 일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5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13명, 224명이다. 현재까지 승패가 가려진 곳이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경합주들의 판세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북부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등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개표 64%)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6.3%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2.5%)를 따돌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 역시 개표가 90% 이상 완료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반 이상 득표하고 있다. 현재 앞서는 주요 경합주에서만 승리해도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경이롭다”고 말했다.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편투표 개표를 두고 “사기 선거”라며 연방대법원에 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0시4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러스트벨트 3개주의 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대선 후 3일 이내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키로 한 만큼 막판 상황이 역전될 공산도 있다. 올해 대선은 우편투표가 1억명을 넘길 정도로 높았는데, 이는 민주당에 유리한 표가 많다는 게 바이든 후보 측 판단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4일 바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에 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률팀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은 패배한 쪽이 선거 결과에 명예롭게 승복하고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해온 게 관례였다. 만약 두 후보가 연방대법원으로까지 간다면 역사와 전통에 남을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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