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투표 개표작업 하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원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가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독일 각료들은 끝까지 개표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공영방송 ZDF에 "이 선거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계속 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헌법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미국과 독일 간의 관계가 "어려운 시험"이었다면서 미국의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독일과 유럽 국가들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장관은 "모든 개표가 완료됐을 때 승자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 참여자들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국민에게 직접 다가서는 모든 정치인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개표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 정부는 지난 4년간 무역과 기후변화, 방위비 분담 문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마스 장관은 지난 1일 "미국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다자간 협력을 미국의 강점으로 보는 전통 속에 서 있다"며 바이든 후보에게 기울어진 듯한 발언을 했다.
대혼전 양상인 미국 대선은 미개봉 투표함이 개표돼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는 승리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솔직히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라고 연설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의 유효성을 놓고 소송전도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 승리로 가는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설 경우 개표 유지를 위해 맞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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