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으로 위스콘신·미시간서 승리, 선거인단 264명 확보
당선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6명…네바다 승리로 당선 가능
트럼프 막판 소송전으로 판흔들기…역대급 대선 혼란 가능성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 체이스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열세를 보였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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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대선이 개표 지연과 소송전으로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대권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선 당일 애리조나를 제외한 주요 경합주 대부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처졌던 바이든 후보는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무서운 뒷심으로 열세를 뒤집었다. 현장 투표보다 개표가 느린 우편 투표에 대한 개표가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을 벌였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각 10명, 16명으로 이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총 264명이다. 당선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선거인단은 총 270명으로, 바이든 후보로서는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과반 확보의 길이 거의 없다”고 전했고, CNN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유력하게 점쳤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주는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다. 바이든 후보는 이 중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에만 승리해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 외에 다른 지역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점차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직 미개표된 부재자 표가 다량 남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소송전으로 판 흔들기에 나서면서 당선자 확정까지 남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4일 새벽 “개표를 막기 위해서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면서 우편 투표 개표 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시간과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 대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막판에 승리를 빼앗긴 위스콘신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청했다.
만약 소송이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다면 이번 미 대선은 역대급 혼란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 전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입성으로 연방대법원이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 소송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까지 간다면 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플로리다주에서는 개표가 초빙으로 흐르면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에 결정에 따라 수작업 개표가 진행됐다. 이에 애초 승자로 전망됐던 부시 측이 반발, 한 달 넘게 법적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연방대법원의 중단 결정이 나온 이후에야 선거가 마무리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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