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포트]
美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 가능성
"그린산업 성장, 가치주 선호될 것"
의회 장악 실패시, 공약 이행 난항
中 경제 견제 노골화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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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자산배분 측면에서 글로벌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대법원행으로 단기 소음은 커졌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5일 보고서에 바이든 행정부가 리플레이션 정책(확장적 재정정책+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이 처해있는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리플레이션 정책을 불가피하다”면서 “자산 분배 측면에서 글로벌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집권으로 그린산업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인프라 투가 계획에 힘입어 전통 경기민감업종이나 가치주가 선호될 것”이라며 “오바마케어 확대에 따라 헬스케어(제약)·화석연료 산업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행정부-의회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미국 상원 선거의 공화당이 선전으로 ‘블루웨이브’가 물 건너가면서 바이든의 법인세 인상 등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 연구원은 “미국 의회는 3대 권력 중 위상이 가장 강력해 의회의 동의가 없다면 대통령의 정책 집행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양원을 다 장악하지 못하면 바이든은 세금인상·산업 규제 등의 공약 실천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미국 내 반중 감정이 확산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관계의 방향을 재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를 ‘체제경쟁’으로 보았지만 바이든은 ‘전략경쟁’으로 본다”며 “특히 경제 부분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는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든의 대외정책 기조가 ‘미국의 리더십 회복’인 만큼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시 붕괴 상황까지 갔던 국제적 레짐 복구와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관행(환율조작, 불법 정부 보조금, 지식재산권 절도 등)과 관련해 동맹국에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 동맹국이 난처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트럼프의 불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 대해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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