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각각 보인다. AP뉴시스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사실상 승리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시장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백악관 입성 티켓은 사실상 민주당 후보가 가져가게 됐지만, 의회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게 되면서 바이든이 제시한 공약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지수’ 주목해야=사실상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전문가들은 그가 내세운 공약과 관련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된 것이 바로 ‘블룸버그 바이든 지수’다.
금융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블룸버그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 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추려 이른바 ‘바이든 지수’를 만들었다.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총 30개로 기존에 ‘바이든 수혜주’로 잘 알려진 선런,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과 같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바이든지수와 관련한 국내 수혜주는 어떤 종목일까.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가장 대표적인 공약인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ㆍ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를 공약했으며 이와 더불어 7000억 달러 중 3000억 달러를 인공지능(AI), 5G, 통신플랫폼, 전기차에 투입 공약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국내 관련주로는 LG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로템, 쏠리드, 한화솔루션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조합에 빅테크 방향은?= 당초 시장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커질수록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스탠스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민주당이 빅테크 기업과 관련해 반독점 규제를 지향하는 데다 법인세 인상 등 이른바 ‘큰 정부론’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가게 되면서 ‘힘의 균형’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후보의 공약대로 법인세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빅테크 기업들은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개표현황대로 상원 과반을 공화당이 유지하는 경우, 강력한 규제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견제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빅테크와 관련해서는 정책 외적인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2020년 언택트 환경의 수혜라는 부분을 반영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 “이들이 추가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2021년까지 계속해서 시장 주도력을 계속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뜨는 업종에 주목해야= 대선 결과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내년에 전반적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경기부양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 5G 통신관련 신규 인프라 투자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 공장들의 가동이 멈춘 시기였다면,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시 공장을 가동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최종재 생산이 늘어나게 되면 여기 투입되는 중간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중간재 산업인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화학(롯데케미칼)을 긍정적으로 판단. 한편, 최종재 생산 증가에 따라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운송(팬오션)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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