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고향 펜실베니아 스크랜턴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스크랜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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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서학개미’도 새로운 투자전략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돼 원·달러 환율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1100선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해 전일 대비 7.7원 내린 1130원으로 출발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부의 경기부양은 재정지출 확대를 의미한다. 정부는 국채 발행 등을 동원해 돈을 시장에 푸는데, 이는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 자국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바이든 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는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단어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서학개미의 이익은 낮아진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미국주식의 주가가 올라 시장에 팔더라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이다.
발 빠른 서학개미들은 이미 보유 주식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2억4795만 달러(약 1조408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찍은 9월, 27억5868만 달러 순매수 대비 54.7%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달러 자산을 손에 쥔 서학개미의 시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바이든의 경우, 경기부양에 적극적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당선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재정지출이 커지고, 달러 약세 기조가 명확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도 환율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상원·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이뤄지면,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에 더욱 힘이 실려 통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선거 중간결과에 따르면, 상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하고,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 ‘블루 웨이브’실현은 어려운 분위기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간 달러 약세가 일부 되돌려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미국 대선 진행결과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 지연 가능성 등으로 원화 강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이인아 기자(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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