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미 대선이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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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개표를 중단하라"며 개표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모든 표를 개표하라"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돼 오리건주에서는 일부 폭력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방화 시도는 물론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화약류를 회수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인수위 홈페이지를 여는 등 '승리 확정'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당선인 확정시 이에 반발한 상대측 시위대의 시위 확산과 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의 개표장 주변에 몰려 시위를 벌였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다 역전을 한 곳이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두 주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국민에 대한 사기선거"라고 주장했고,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펜실베니아주, 조지아주 등 세 곳에서 개표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주장을 그대로 이어가며 "개표를 중단하라", "표를 훔치는 것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센터 앞에 모여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 대선이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날 시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빠짐없는 개표를 각각 주장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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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센터 주차장에 몰려들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관들이 선거센터 주변은 물론 내부에서 경계를 강화했다.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리했다는 AP통신의 보도가 나오기 직전 시위가 시작됐다. 감정이 격해진 시위대는 개표장이 마련된 TCF 센터 주변과 건물 로비에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 "선거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네바다주에서도 클라크 카운티 선거센터 주변에서 약 75명의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해시태그(#StopTheSteal)가 유행했다.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 디트로이트의 인디펜던스홀 앞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모든 표를 집계하라'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곳 우편투표 개표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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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져 온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유리창이 깨지는 등 부분적 폭력 사태가 빚어졌고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5번 애브뉴를 따라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경찰(NYPD)은 방화를 시도하거나 쓰레기나 계란 투척 등을 한 2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또 시위현장에서 회수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화약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뉴욕경찰은 M80's으로 알려진 이 화약류에 대한 무기(weapon)라면서 단순한 폭죽이 아니라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휴스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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