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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승기 잡은 바이든 "이제는 단합하고 치유할 때"…트럼프 "싸움 절대 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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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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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우리는 이 선거에서 명백한 다수로 이길 것이며 국민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아직 최종 승리 선언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3일 치러진 대선에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패배가 확실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정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한 대국면 연설에서 “숫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가 완전히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자신이 앞서면서 확실해졌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날 오후 바이든 후보 캠프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사실을 알리면서 그가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최종 승리 선언은 유보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내일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최종 승리 선언을 다음 날로 넘겼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아직 최종 승리 선언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이 승부를 분명히 과반으로 이길 것이고 선거인단 300명 이상을 확보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24시간 전에 우리는 조지아에서 뒤처졌지만 지금은 앞서고 있고 이길 것”이라면서 “24시간 전에 펜실베이니아에서 뒤처져 있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리조니와 네바다에서도 자신이 앞서고 있다면서 7400만표 이상을 얻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미국이 직면한 위기를 거론하면서 단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한 이들을 포함한 미국인들이 자신에게 코로나19, 경제, 기후변화, 구조적 인종주의에 대한 행동에 나설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당파 싸움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여러분의 표는 개표될 것이고 사람들이 이를 막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시도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투개표 관련 소송 등 선거 불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동시에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지만 괜찮다”면서 “강한 의견 불일치는 불가피하며,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는 민주주의는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단합하고 국민으로서 치유를 해야할 때”라면서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갈등을 치유하자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이든 후보의 연설이 언론을 통해 예고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조 바이든은 부당하게 대통령 직을 주장해선 안된다. 나 또한 그 주장을 할 수 있다”면서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투개표를 둘러싸고 자신이 제기한 소송전이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바이든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트윗에서 “선거 날 밤 나는 이 모든 주들에서 아주 크게 이기고 있었지만 날이 지나면서 그 우세함이 기적처럼 사라지는 것을 봤다”면서 “분명히 그 우세함들은 우리가 제기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개표 초반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조지아 등에서 앞서가다 막판에 뒤집힌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불복 의사와 함께 법정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선거 캠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나는 당신과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회견을 열어 법정에서 승부를 가리자고 주장한 내용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그는 백악관 회견에서 “불법적 투표까지 포함시키면 그들은 선거를 우리로부터 훔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늦게 도착한 투표’의 개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선거 조작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놓아둘 수 없다”면서 “법적인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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