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대외정책 총괄 "미국과 유럽에 좋은 날"
프랑스 마크롱 "함께 하자"
일본 스가 총리 "진심으로 축하"...日외무성 "당연한 결과"
이란, 러시아, 멕시코 등은 냉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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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베이징·서울=조은효 정지우 특파원·홍예지 기자】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역대 최고의 미·일 관계를 구사해 온 일본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독일 등 유럽의 정상들이 8일 앞다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 축하 인사를 보냈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리'를 이유로 당선 축하 인사를 미루는 멕시코, 러시아 등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세계 각국이 이미 새 미국 정권과 관계 구축에 나섰다.
■ 축하 그룹...'反트럼프' 메르켈 등
EU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 시대의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대서양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에 오르게 된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도 축하를 보내면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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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바이든 후보를 향해 "현재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함께하자!"고 했다.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미국과 유럽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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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6시27분께 일어와 영어, 두 개 버전으로 조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스가 총리는 다만, '당선'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친 점으로 인해 당선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당연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어, 일본 정부가 물밑에서 미국의 새 정권과 관계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중동 국가 가운데 미국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카타르, 오만, 요르단, 이집트 등의 정상들도 축하 대열에 합류했다.
■축하 보류 그룹....트럼프와 우호적 세력
축하 인사에 뒷짐을 지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좋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언론의 승리 보도가 나오고도 여러 시간이 지난 뒤 "모든 법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축하를 '보류'했다. '트럼프 바라기'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아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미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부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상황과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선거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연극이다"면서 "이는 자유 민주주의의 꼴사나운 모습의 본보기"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역시 다소 냉소적 모습이다.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바이든 후보 승리를 전한 미국 언론 보도에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승자는 없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상반되는 사회적 견해들과 분열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머리복잡한 북·중
북·중의 반응도 주목거리다. 김 위원장은 그간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국은 물론 외교적으로 중요한 국가의 정상이 취임할 때면 축전을 보내곤 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축전을 보낼 법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유불리를 따져 움직인다는 게 중론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칭화대 공공관리학원 글로벌학술고문 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양국 국제관계와 국가 간 양자 관계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고 8일 홍콩 매체 명보가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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