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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시대] ‘패자’ 트럼프도 7000만표 넘겼다… 불복 낳은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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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득표 당선·패배… 역대 최고 투표율 66.8%
최고령 대통령·첫 여성 부통령… 기록 쏟아진 美 대선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같은 미국인이라며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윌밍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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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인 조 바이든 당선인은 물론 패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처음 7,000만표를 넘게 얻었을 정도로 2020년 미국 대선전(戰)은 치열한 승부였다. 7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은 124년 만의 첫 선거 결과 불복으로 이어졌다.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도 이번 대선이 쏟아낸 기록들이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패자의 득표 수가 종전 승자 최다 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대선 엿새째인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표(50.5%)를 획득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다. 7,000만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였다.

승자뿐 아니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표(7,108만표ㆍ47.7%)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올렸다. 지금껏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 만든 결과다. NBC 방송에 따르면 잠정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5,980만명이 투표했다. 투표율 추정치 역시 66.8%나 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사전 투표(현장 투표+우편 투표)자가 1억명을 넘었다. 역대 최고로 사전 투표는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우편 투표자 수는 4년 전 대선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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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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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은 불복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1896년 패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축하 전보를 보낸 뒤 전통으로 정착된 승복 선언이 한 세기 만에 깨졌다.

28년 만에 연임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 11번째 미 대통령이 됐다. 최근 100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재선을 못한 현직 대통령은 윌리엄 태프트,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등 5명뿐이었다.

이번 대선은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도 배출했다.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벌써 77살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때는 78세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 14일생) 나이(70세)가 최고령 기록이었다. 1981년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69세 때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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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가 취임하면 미국에서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첫 남아시아계 부통령으로 기록된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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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부통령은 최초다.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흑인 부통령에,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여서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유색인종 출신이 부통령이 된 것도 처음이다. 그는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첫 여성 부통령 당선으로 첫 세컨드 젠틀맨도 나왔다. 해리스 당선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다.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은 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레이디가 될 공산이 크다. 2년제 전문대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 영작문 교수인 질은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본업을 이어가겠다고 선거 기간 내내 말해 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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