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가운데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전까지 '중국 괴롭히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퍼뜨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재선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 두 달 여 동안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행정력을 아무런 방해 없이 마음대로 행사해 후임자 손발을 묶어 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무역협상에 임했던 제임스 그린 조지타운대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미국 정책 전반에 걸쳐 '나쁜 짓'을 할 기회가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리 출신 제프 문 차이나문전략 회장은 "트럼프는 코로나를 이유로 중국에 벌을 주겠다고 공언했는데 그게 무엇을 뜻하지는 의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중국을 향해 징벌적 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SCMP는 미 대선 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뒤집힐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악화한 미중 관계를 즉시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 카드는 대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 내분이 트럼프의 막판 폭주를 막을수 있다고 했다.

그린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매파들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바이든 행정부의 손발을 묶어두고 싶어하겠지만 재무부나 무역대표부 등 자신들의 성과인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기 위해 맞설 것"이라며 "또한 트럼프 가족 중에서도 향후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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