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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사건' 뒤 폐업한 펜션, 손배소 이겼지만 고유정 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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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남편을 살해 등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고유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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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장소인 제주 한 펜션이 결국 폐업했고, 펜션에 은퇴자금을 투자했던 노부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손수호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는 고유정의 대법원 확정판결 다음날 자신의 SNS에 고유정을 상대로 펜션 주인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또 고유정이 1심 재판을 패소하자, 곧바로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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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호 법무법인 현재 변호사. [사진 손 변호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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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수호 변호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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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변호사는 "노부부가 노후 생활을 위해 은퇴자금을 쏟아부어 지은 펜션인데, 고유정이 그 펜션에서 참혹하게 사람을 죽였다"며 "부주의한 언론 보도로 인해 어디 있는 어느 펜션인지 알려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예약이 다 취소됐고, 새로 오는 사람도 딱 끊겨서 결국 폐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버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펜션 주인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의뢰받고 "고유정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 실제로 손해배상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의뢰인은 '너무 억울해서 소송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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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사건 전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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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변호사는 "제주도에서 재판이 열렸고 (지난 5월 21일) 승소했지만, 결국 고유정 명의의 별다른 재산은 없었다"며 "재판 전 이미 '구치소 영치금 채권'까지 가압류하는 등 모든 노력을 했지만, 고유정 가족이 나서 해결해주지 않는 한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억울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재판을 하고 있지만, 고유정은 재판에 나오지도 않는다"며 "이처럼 고유정 사건의 잘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도 있다. 용서받기 힘든 일을 저지른 자에게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하다"고 심정을 남겼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일 대법원에서 살인 등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지난 2019년 5월 25일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사체를 은닉한 혐의가 인정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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