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EU와 미국 사이에 "새로운 대서양 의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미국과 유럽 간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방의 동맹은 "공유된 가치와 역사를 토대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한 번의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시작된 EU와 미국 간 관계의 변화를 완전히 되돌려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무역 전쟁의 위협과 관세, 미국의 국제 협약·기구 탈퇴,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의문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유럽이 느꼈던 영향을 암시하면서 상황은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사항과 인식에 있어 어떤 변화는 한 명의 정치인이나 하나의 행정부보다 훨씬 강력하다"면서 "그것은 한 번의 선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5년 전 우리가 가졌던 것과 완전히 같은 의제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의제는 안보에서부터 지속가능성까지, 기술 규제에서부터 무역까지, 국제 경제의 경쟁 여건을 공정하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국제기구를 강화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EU 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적절한 세금을 납부하도록 하기 위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거대 기업들이 EU 단일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세금을 내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내년 중순까지 관련 과세 기준 마련을 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의 협상을 할 것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EU 자체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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