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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트럼프의 선거 불복 "당혹스럽다. 대화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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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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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시어터에서 건강보험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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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자는 정권 인수 작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오바마케어’(전국민의료보험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 및 행정부의 비협조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아주 솔직히 말해서 그냥 당혹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어떻게 재치있게 말해야 하나?”라면서 “내가 생각하는 오직 한가지는 이것이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6일 승리 선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향해 “이제 거친 언사를 멀리하고, 온도를 낮추며,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다시 서로에게 귀기울일 때”라고 촉구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버티면서 ‘국민 통합’은커녕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난감함을 피력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당선자가 답변할 때 용어를 신중하게 고르기 위해 눈에 띄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밋 롬니 상원의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공화당 정치인들도 자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공화당은 일부 눈에 띄는 예외를 제외하곤 현직 대통령으로부터 약간 위협을 받으면서 입장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7100만표 이상 득표하며 저력을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 눈밖에 날까봐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버티기’가 정권 인수 작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적어도 추수감사절인 26일에는 최소한 일부 각료 후보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정권 인수팀이 그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연방조달청(G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여러분은 법적 조치가 실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그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이 선거 사기라면서 각종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어떤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있을 것”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자신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만약 그가 패배를 인정했다면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고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바뀌는 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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