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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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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넥실리스 정읍공장 "24년 동박 기술력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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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대부분은 SK넥실리스의 '베스트(BEST)' 동박을 사용합니다.”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은 세계 시장점유율 톱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용 동박 제품 베스트 핵심 생산 거점이다. BEST는 △초전지(Battery) △초연신(Elongation) △초강도(Strength) △초극박(Thin)의 앞 글자를 따 SK넥실리스의 24년 동박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이다.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할 동박 생산에 한창인 SK넥실리스 정읍공장을 찾아 회사의 경쟁력 원천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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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전지용 동박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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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부터 이어진 24년 동박 기술력'

SK넥실리스는 1996년부터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 사업을 펼쳐오다 2003년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SK넥실리스는 이 분야 세계 기술력 1위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 집전체(集電體)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을 말한다.

고니켈 양극재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한계에 이르면서, 배터리 업계에서는 음극재로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박은 얇을수록 전기차 배터리 경량화와 고용량화에 유리하다. 두께가 얇은 만큼 음극 물질을 더 많이 담아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밀도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직결된다.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이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한다.

동박 공장 핵심 공정인 제박 라인에서는 광폭을 자랑하는 티타늄 드럼의 회전속도와 전류량에 따라 동박 두께가 결정되는 만큼 담당 엔지니어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4일 동안 쉬지 않고 드럼이 돌면 서울에서 오산까지 거리인 56.5km 길이에 달하는 동박 롤이 완성된다. 슬리팅 라인에는 전지용 동박롤이 고객사들이 요구한 규격에 맞춰 자르고 포장하는 후공장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상현 SK넥실리스 생산본부장은 “가장 얇고 가장 길고, 가장 넓게 만드는 기술이 동박을 제조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SK넥실리스는 고객이 원하는 성능의 제품을 구현하는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SK넥실리스의 고객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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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선 SK넥실리스 동박생산팀장이 SK넥실리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두께 6㎛의 동박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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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초극박 동박 생산 눈앞

SK넥실리스는 3㎛ 동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자사의 동박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박 스펙으로는 2013년 6㎛ 두께의 동박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17년엔 5㎛, 지난해엔 4㎛ 두께 동박을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전부 세계 최초다.

전상현 본부장은 “동박 두께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들과 기획 단계부터 함께 고민했다”며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첨가제 레시피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렇게 두께가 얇아질수록 배터리 경량화와 고용량화 효과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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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정읍 동박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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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진출 '박차'

SK넥실리스는 국내 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동남아·미국·유럽 정부와 전력, 인력, 용수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경영지원총괄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동박을 수출하고 있다”며 “해외 공장을 설립해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4공장에선 동박 자동화 생산 설비를 설치해 생산 수율 향상에 대비하고 있다.

김자선 SK넥실리스 동박생산팀장은 “생산 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사전에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뒀다”고 귀띔했다.

정읍 5·6공장 외에 해외 공장에는 자동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배터리 원가 절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배터리 동박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조2000억원대에서 2025년 14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를 기점으로 실적 확대뿐 아니라 고객사간 협력 강화는 물론 미래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SK넥실리스 전신인 동박 제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를 인수하면서 임직원 공모를 거쳐 연결이란 뜻을 지닌 넥실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배터리, 반도체, 석유화학 소재 사업을 강화해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정읍(전북)=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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