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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야권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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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춘희 변호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11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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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1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다.

박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을 수 있는 서울, 신뢰받는 시정, 진심을 다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반 대한민국은 처참하게 흔들렸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서울시정은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했으며, 지난 9년간의 시정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 하루속히 흔들리는 서울시민의 일상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또 다른 도전이 대한민국과 서울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반드시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공정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전 청장은 여당의 행정수도 논의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두고 전직 여당 대표는 천박한 도시라고 했다”며 “불리한 정치상황을 반전시키고 떨어지는 지지율을 붙잡기 위해 졸속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들고 나왔다. 정치게임에 서울시를 끌어들이는 것은 천박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서울을 지키고 서울시민의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서울 박춘희가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감염병, 미세먼지 없는 믿고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고 싶은 서울 ▲전일보육제 등 맞춤형 보육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서울 ▲서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믿을 수 있는 주택정책 ▲좋은 일자리, 믿을 수 있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춘희 변호사는 “무엇보다 전임 시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여성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여성 피해자를 피해호소자로 부르며 2차 가해를 해왔던 집권여당의 위선도 심판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분식집 아줌마로 시작해 9전 10기의 도전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며 “이런 이유로 최고령 합격자, 9전 10기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전 구청장은 홍대 앞 분식집으로 시작해 ‘9전10기’ 끝에 2002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 재선했다. 지난 4·15 총선 때는 서울 송파갑 선거구에서 공천 배제(컷오프) 되었다.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곧 철회하고, 송파갑·병 지역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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