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의 발언에 고 박원순 시장 “중구 공병단 부지” 발표 상기
조은희 서초구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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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요즘 많이 초조하신가 보다”며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말씀. 세종시 땅값만 올리는 폭탄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며 “서울시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 ‘이미 복지부가 부지 매입도 했고, 잔금도 많이 치렀다.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길 수 있나. (서초구)원지동으로 이전사업은 계속 된다’고 했다. 그런데 박 전시장은 지난 4월 원지동이 아니라 중구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느닷없이 정부에 제안하더니, 7월에는 아예 공병단 부지 이전 확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상기시켰다.
서초구와 서울시는 고 박원순 시장의 이 발언으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꾀하는 차원에서 중구 공병단 부지로 이전을 발표했었다.
조 구청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은 지난 17년간 진행되어 온 국책사업이다. 2003년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에 따른 주민 보상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결정됐고, 2010년 국립중앙의료원-서울시 간 MOU 체결과 2014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지매입 및 설계용역 등으로 이미 혈세 475억 원이 투입됐다”고 나열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시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기존의 원지동은 서울대 병원이 들어오도록 추진하겠다니 가만히 있으면 손해는 아니지 않느냐’고 마지못해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씀하셨다”고 당시 박 전 시장과의 전화통화 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 구청장은 비판의 화살을 이 대표에게 겨눴다. 그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문제해결의 리더십과 강단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요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당초 예정된 부지인 서초구 원지동은 어떻게 할지, 박 전시장이 밀리듯 제안한 중구 공병단 부지는 어떻게 할지, 대안은 없고, 말만 먼저 앞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폭탄발언으로 세종시의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 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가 너무 이상해졌다. 얼마 전까지 국무총리로 국정을 총괄하면서 서릿발 같던 군기반장의 모습은 사라졌다.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청와대에 치이고, 충청표에 눈이 어두워 표계산이나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 문화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안을 곧 국민 앞에 상세히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고 대전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 설치 등을 돕겠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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