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개별 접촉해보면 이전 동의 꽤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기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을)이 국회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집값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두고 "호가만 오르고 있고 앞으로 반드시 안정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세종시 집값 상승에 대해서는 "호가만 오르고 있고 세종시는 공급 물량이 많아 앞으로 반드시 안정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에 소속돼 있다.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의 천도 발언으로 올해 세종시 땅값은 국토부 발표에 의하면 서울시의 4배, 전국 최고 상승률로 올랐다고 한다"라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폭탄 발언으로 세종시의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앞서 "국회의장실과 본회의장만 서울에 남겨두고 의원회관, 회의장 등은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국가균형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이전에 대한 국민 여론과 관련해서는 "의장실과 본회의장은 그대로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 경기 주민들도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또 국회 내부 의견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는 반발은 거의 없었다"며 "야당도 다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처음에는 긍정 반응을 보였다가 요즘에는 정쟁화시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야당 의원들 개별 접촉해보면 동의하는 분도 꽤 있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1조5,000억원 (이전)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중앙부처 12개와 국책연구기관 15개가 세종시에 있다"며 "(공무원 출장비 등) 비용은 한 해 900억원 가까이 되는데 (행정부의) 이 비효율을 그냥 방치해둘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있는 공무원들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를 오가는 데 들어가는 행정 비용이 꽤 많기 때문에 이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회가 세종으로 옮긴 이후 본회의가 열릴 경우 모든 국회의원, 보좌관, 비서관들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문제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의원은 "본 회의가 열리는 횟수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며 "상임위원회가 (세종으로) 내려가면 (주로) 거기서 근무하다가 본회의 열릴 때만 서울로 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행정 수도 이전이 위헌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국회 이전도 위헌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과 관련 "그때 상황과 다르다"며 "시대가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