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는 17일에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브릭스 국가간의 동반자 관계 심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선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와 함께 미국의 반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맞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시 주석은 또 20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화상 참석한다. APEC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21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다. 홍콩을 제외하면 사실상 20개국이 된다.
중국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국가 정상도 여러 명 자리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는 대선 이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대신 참여시켰다.
APEC에는 대만이 회원국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과 대만이 현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재천명을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에 관한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시 주석은 21~22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가한다.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국왕의 초청을 받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3개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면서 "중요 연설을 통해 중국 주장을 대내외에 밝히고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10개국 등 총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서명했다. RCEP은 애초부터 미국이 이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할 동맹 확보를 위해 중국 중심으로 추진됐다.
TPP는 미국이 탈퇴해 현재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가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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