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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한진칼, 팔아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앞두고 증권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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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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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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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은 16일 한진칼에 대해 현 주가가 지분 경쟁을 반영한 것인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율이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직전 보유(HOLD)'에서 '비중 축소(REDUCE)'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종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전날 종가 기준 2947억원 규모로,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으로 한진칼에 출자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와 관련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참여한다.

이한준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대 '3자연합' 측 지분이 45%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고, 나머지 지분 확보 경쟁으로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 있었다"며 "그러나 산은 제3자 배정 증자로 인해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없고 오버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3자 연합 측인 KCGI도 이를 우려해 지난 13일 대한항공으로의 자금 지원 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하는 대안을 제시하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44%) 및 아시아나IDT(76%) 등의 구조가 돼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규정 상 에어부산 및 아시아나IDT는 외부매각하거나 100% 지분 매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시나리오 대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이 같은 과정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부산이나 아시아나IDT 매각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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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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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야 한다. 1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냐에 따라 시장지배적 지위 판단이 갈린다. 지난해 기준 국제선 여객수송량 점유율은 대한항공 22%, 아시아나항공 15%로 양사 합산 37%이고, LCC(저비용항공) 자회사까지 합산하면 49%다. 국내선은 대한항공 23%, 아시아나항공 19%로 양사 합산 42%, 계열사 합산시 66%다.

이 연구원은 "승인 여부는 지켜봐야하겠지만 싱가포르의 시아그룹(SIA Group, 2019년 국내+국제 점유율 56%),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그룹(49%) 등을 봤을 때 단순 수송객 또는 중량기준 점유율이 기업결합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것이 더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기재정비의 외화지출 절감, 항공기 구매력 강화, 연료유 구매비용 절감 등 초대형 항공사로서 규모의 경제 효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며 "중복노선 효율화를 통해 양사 간 최적 스케쥴 조정은 단순 점유율 합산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네트워크 규모를 흡수하면 중국-미주 간 화물 5자유 공급능력이 증가해 화물 글로벌 3위권을 넘볼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백신 수송 등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를 예상할 때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한진칼에 대해서는 인수 현실화시 대한항공의 가치 상승으로 한진칼 적정가치도 상승하겠지만, 현재 주가가 이를 앞서가고 있고, 호텔 자산 재평가 기대감도 코로나19로 인한 매물 증가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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