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잠행 끝낸 김정은 "코로나 초긴장 비상방역"…美대선엔 침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 정치국확대회의 주재…26일만에 공개행보

"완벽한 봉쇄장벽 구축, 비상방역전 강도높게"

아시아경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1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간의 잠행을 마치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당 조직의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침묵을 이어갔다.


1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11월 1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에 참가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보도일 기준)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6일째 되는 이날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회의에서 최근 세계적인 악성 바이러스 전파 상황의 심각성과 국가방역실태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평가하셨다"며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비상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여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북한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범죄행위를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대선과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거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했던 지난 2000년 미 대선 때도 북한은 11일만에야 첫 메시지를 내놨다. 또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관계도 북한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어 확대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행위를 강도높게 비판 받았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 지도와 신소처리, 법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전했다. 또한 "교육 기관들과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에 대해 분석한 자료가 통보되고 이를 결정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문제가 심각히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조만간 미 대선관련 메시지를 내더라도, 그 수위나 내용은 평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수해 복구 등 내부 정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완벽한 비상봉쇄방역 구축 등 비상방역전을 다시 강조하고 '80일전투' 등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이러한 기강정립 기조를 유지할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대남·대미 메시지 발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