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 환자가 계속 늘면서 4년 뒤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거란 예측이 나오지만, 이렇다 할 치료제가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치매가 생기는 원인을 새롭게 밝혀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75만 명,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한 명당 연간 진료비만 약 337만 원, 관련 비용은 2000만 원 넘게 듭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족들의 부담은 더 늘었습니다.
[중앙치매센터 상담사 : 기관이 문을 닫거나 감염 우려 때문에 가족이 전적으로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같이 인지가 떨어지거나. (치매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우울감으로 수면 장애라든가 체중감소라든가 그런 것들이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뇌 속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치매 치료제를 써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치매가 생기고 진행되는 원인을 새롭게 밝혀냈습니다.
우리 뇌에서 가장 많은 별 모양의 '별세포'입니다.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뇌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게 합니다.
연구진은 이 세포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지가 많아지고, 크기도 커지면서 해로운 별세포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신경 세포를 죽이는데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과산화수소를 다량으로 만들어내면서 치매가 더 진행됩니다.
[류훈/KIST 뇌과학연구소 단장 : '아마도 신경세포 스스로 죽어서 치매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는데, 그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중요한 연구로서…]
[전희정/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선임연구원 : (해로운)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억제하면 치매가 가역적인 질병, 치료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저희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과산화수소 억제제 등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치매 치료를 향한 새로운 문이 열렸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이희령 기자 , 이학진,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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