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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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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방서 ‘서울시장 출마’ 시사한 금태섭…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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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을 찾아 강연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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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있느냐”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질문을 던진 이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문답이 오간 곳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국회 강연장이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의 의미와 역할을 고민해서 감당할 일이 있으면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나흘 전 시대전환 주최 강연에선 “서울시장 선거는 중요한 선거”라고 말을 돌렸던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안방에서 출마를 시사하자 이목이 쏠렸다. 정치권에선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전망을 두고 낙관론과 회의론이 엇갈린다.



①‘서울시장 후보’ 금태섭 경쟁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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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오른쪽두번째)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자로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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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독선’ ‘친문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금태섭 탈당’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조국 사태에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금 전 의원)도 용납 못 하는 게 오늘날 민주당”이라고 평했다.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면, 민주당과 선명한 대립각이 설 것이란 시각이다.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합리적 이미지의 금 전 의원과 손을 잡으면 중도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고정 지지층에게 기대는 ‘집토끼 전략’으로는 민주당에 백전백패”라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반면 정치ㆍ조직 기반이 단단하지 못한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냉정한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이 ‘변절’ ‘배신’ 프레임을 벼르는 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부담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금태섭 대 민주당’ 싸움으로 가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부동산 대란 등 민주당 약점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②2011년 박원순처럼…단일화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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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거쳐 야권 후보로 확정됐다. 사진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9월 28일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협약식에서 박영선 후보와 악수하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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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탈당 뒤 바로 입당해 당내 경선을 치르는 건 국민 보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대, 협력의 여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협력 가능성을 열어 뒀다.

금 의원은 강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국민의힘이 ‘당에 들어오라’는 태도인지, 야권 전체가 힘을 합칠 방침을 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금 전 의원이 2011년 ‘박원순 당선 모델’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박 시장은 ‘안철수 연대’를 거친 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벌여 야권 단일화 후보로 낙점됐다.

하지만 ‘안철수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던 당시 선거판을 현재와 연결 짓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지율 55%의 후보(안철수)가 지지율 10% 후보(박원순)에게 힘을 얹은 게 당시 선거 구도”라며 “각종 여론 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금 전 의원의 상황과 다르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결국 소수 정당 등 ‘제삼지대’로 선회할 것”(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③“또 새엄마 찾느냐” 반발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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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준비위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상훈(가운데)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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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궐 선거 경선룰을 확정 짓는 등 선거 준비에 한창인 국민의힘에선 금 전 의원 도전 자체에 부정적인 기류도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긴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박원순 성추행 의혹으로 열리는 선거에서도 새엄마를 찾느냐”는 당내 반발이 작지 않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 ‘대선 주자 외부수혈론’등 을 놓고 중진 의원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다. “엄마(외부 인사) 찾아 삼만리를 끝내고, 맏형(당내 인사)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조해진 의원)는 주장이 거세다. ‘금태섭 출마설’을 보는 이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인사들이 출사표를 내고 있는데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혜훈 전 의원도 출마를 예고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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