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선임고문 등 9명 인선
트럼프 백악관은 백인이지만 ‘아웃사이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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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 시각) 비서실장에 이어 백악관 참모진 9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5명이 여성이고 히스패닉과 흑인 등 유색인종이 골고루 섞여있다. 다만 대부분 바이든과 함께 워싱턴 주류 정치계에 발을 담갔던 사람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르트 창립 멤버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백인 ‘아웃사이더’와 가족으로 백악관을 채웠던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대선 캠프 수석전략가로 활동해온 바이든의 오랜 측근 마이크 도닐런이 백악관 선임고문에 낙점됐다. 도닐런은 1980년대부터 바이든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톰 도닐런과 형제다.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스티브 리체티도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트럼프 백악관의 선임 고문은 출범 직후부터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와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또 35세의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 스티븐 밀러 등이 맡아왔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는 바이든이 “경험을 중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주류 정서와 상당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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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선대 본부장을 지낸 젠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을 맡는다. 딜런은 민주당 대선을 승리로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으로, 과거 버락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흑인으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선임고문 및 대외협력실장에 기용됐다. 리치먼드는 하원 흑인 코커스(의원 모임) 위원장을 지냈다.
캠프 법률고문이었던 데이나 레머스는 법률고문으로 임명됐다.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측근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백악관과 지방정부 간 조율을 담당하는 국장이 됐다. 라틴계인 로드리게스는 민주당 대선 경선 때 해리스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밖에도 이날 영부인 비서실 인사 등도 함께 발표됐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1일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최측근 론 클레인을 발탁했다. 클레인도 1989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핵심 참모다.
한편 의회전문지 더힐은 이날 바이든 정권 인수팀이 뎁 할란드 뉴멕시코주 연방 하원의원의 내무장관 후보 자격 심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할란드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원주민(인디언) 출신으로 처음 연방 하원에 입성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내무부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역사상 최초의 인디언 출신 연방 장관이 된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흑인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돼 온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 로저 퍼거슨이 내년 3월 CEO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맞춰 거취를 미리 정리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흑인이 재무부장관을 맡은 적은 없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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