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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신용등급 상승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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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0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항공사 신용이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등급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성재·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하향검토 대상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있었다"며 "그러나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투자합의서 체결을 공시했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한진칼은 산은을 대상으로 한 5000억원 유상증자와 3000억원의 사모교환 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자금(8000억원)은 대한항공에 대여하고, 향후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과 유상증자 신주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완료 시 대한항공은 지분율 64%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규모는 2조5000원이다. 채무상환에 1조원,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1조5000억원이 사용된다.

두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산업재편으로 구조조정의 효율성 및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사라졌던 항공사에 대한 신용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속성에는 의문이 남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항공업계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아시아나항공을 떠안게 됐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309%에 달한다.

두 연구원은 "등급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연간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기업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는 코로나19 종식 또는 본업인 여객 수요 회복이 확인되고 재무안정성의 지속성이 확인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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