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이사 선임·정관 변경 등 안건으로 내세워
한진칼 "절차에 따라 진행"‥거부 시 소송전 번질 듯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20일 한진칼(180640)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이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그동안)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급기야 아시아나항공(020560) 문제 해결에 조급함을 가지고 산업은행의 힘을 빌려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10조 원을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는 결정을 날치기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칼의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등에 관한 면밀하고 신중한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고, 또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 방안에 관하여 아무런 고려도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CGI는 산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신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5월 결의한 유증과 동일하게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KCGI는 산은의 제3자 배정 유증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위법한 것이라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다.
KCGI는 산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KCGI는 “(한진칼과 체결한) 투자합의서를 통해 윤리경영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책임 등 마치 경영권과 관련하여 중립을 주장하지만, 이는 ‘조원태 구하기’를 위한 허울좋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금번 임시주총 소집을 통해 금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 및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할 것”이라며 “정관 변경을 통해 산은이 이번 투자합의를 통해서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하여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CGI가 한진칼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지만, 한진칼 이사회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주총 소집을 이사회에 청구할 수 있다. KCGI를 비롯해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의 지분율은 45.23%(2676만3584주)다.
한진칼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한진칼 이사회가 거부한다면 KCGI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법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5일 내 임시 주총을 승인해줘야 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