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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했건만…제주연수 간 진주 이·통장 등 33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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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이·통장 단체여행을 자제하라고 지난달 26일 도내 18개 시·군에 보낸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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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도내 18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이·통장 및 마을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한 단체여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진주·김해·거제시는 제주도, 함양군은 강원도, 밀양시와 함안군은 관내에서 이·통장 단체연수를 했다. 결국 각각 2박3일 일정 단체연수를 다녀온 진주시 2개 팀 이·통장 25명과 인솔 공무원 3명 등 3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통장들의 거주지가 진주 전역에 퍼져 있어, 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진주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25일 0시 1.5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하루만인 26일 0시 2단계로 더 높이기로 했다. 경남도는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추가확보에 나섰고, 경남 전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1.5단계로 높일 방침이다.

경남도는 25일 “지난 16~18일 2박3일 일정으로 진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21명이 인솔 공무원 1명, 버스 운전기사 1명과 함께 제주도에 직무연수를 다녀왔다. 또 진주 성북동 통장협의회 20명은 인솔 공무원 2명, 버스기사 1명, 가이드 1명과 함께 지난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워크숍을 다녀왔다. 그런데 24~25일 이·통장 회장단 단체연수 관련 이·통장 14명, 인솔 공무원 1명, 버스기사 1명, 이장 가족 4명 등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성북동 통장단 단체연수 관련 통장 11명, 인솔 공무원 2명 등 13명도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통장 1명은 두차례 단체연수에 모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사람이 이·통장협의회 단체연수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성북동 통장협의회 단체연수에 참가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이·통장 등 단체여행 자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진주시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잘했고, 이미 몇달 전에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경남도 협조 요청을 등한시한 채 이·통장 단체연수를 강행했다. 경남도 조사 결과, 진주시 외에 김해·밀양·거제시와 함안·함양군도 이·통장단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거창군 이·통장 회장단 66명은 25일 제주도로 연수를 가려다가, 진주 집단감염 발생 소식을 듣고 긴급히 연수 계획을 취소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통장의 거주지는 성북·호탄·충무공·칠암·봉곡·평거·상대·신안·판문동과 문산읍, 이반성·정촌·집현·진성·내동면 등 진주 전역에 퍼져 있다. 이들은 업무 특성상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많은 주민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진주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이반성면에 사는 이장 1명의 초등학생 손자 2명이 확진돼, 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문을 닫았다. 방역당국은 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검사하고 있다. 인솔 공무원도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부서 공무원 30명이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진주시는 이 사무실이 있는 시청 건물의 5층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소독을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감염자의 동선노출자로 분류돼 25일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조 시장은 검사를 받으러가기 직전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과 이·통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머리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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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경남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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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5시 현재 경남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은 51개 남아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인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의 일반 입원환자를 27일까지 모두 내보내고,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외래환자를 받지 않으며 마산의료원 266개 병상 모두를 코로나19 환자 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 무증상·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150병상 규모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를 경남 양산에 마련해, 부산·울산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코로나19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행정기관이 주도해 타 지역으로 단체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감염 확산 차단 이후, 이번 사안의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 엄중 조처하겠다. 진주시 뿐만 아니라 이·통장 연수를 다녀온 타 시·군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현재 상황은 1차와 2차 대유행 때와 달리 코로나19 감염원이 일상 속에, 우리 바로 옆에까지 다가와 있다.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 빨리 감염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대책이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분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히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에선 24일 오후 5시 이후 하루 동안 진주 33명, 창원 12명, 하동 1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추가 발생했다. 경남에서 하루 확진자 46명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로써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28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으며, 16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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