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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산 불매운동이 주춤하자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은 일본과 무역에서 165억6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 164억2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이 기간 일본으로 가는 수출 물량은 작년보다 13.0% 줄어든 206억3000만 달러였고,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물량은 7.3% 줄어든 371억9000만 달러였다.

일본은 한국의 무역 적자국 1위다. 일본과 교역에서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해마다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일본산 수입 역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에 대한 연간 무역적자는 2003년 이후 최저치인 19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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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돼 온 이같은 무역적자 감소 추세는 하반기 들어 달라졌다.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 폭은 커진 반면, 일본산 수입 감소 폭은 둔화하면서 무역적자가 다시 벌어진 것.

일본산 수입 증감률은 지난 1월 -21.9%였다가 7~8월 -9.6%로 둔화한 뒤 9월 -8.6%, 10월 -7.3%로 완화했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이 이달 18일 발표한 10월 무역통계를 보면 일본의 대한국 자동차 수출은 작년 10월보다 90% 늘었다. 이달 13일에는 일본계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신상품을 내놓자 일부 매장 앞에는 고객들이 몰렸으며 최근 일본 맥주도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대한 공급가격을 낮추는 등 한국 시장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산 불매운동 움직임이 누그러진 가운데 내년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발효되면 일본과 교역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일 양국은 RCEP 체결로 인해 간접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를 누린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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