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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축구 영웅 마라도나 별세

"과실치사 의심".... 아르헨 검찰, 마라도나 주치의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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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유사 환자에게 심장마비는 흔한 일" 주장
한국일보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베야 비스타 공동묘지에서 전날 별세한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관을 고인의 유족과 친구들이 운구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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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을 둘러싸고 아르헨티나 검찰이 마라도나의 주치의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마라도나의 사망이 자연적이 아닌 ‘과실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의료 기록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아르헨티나 현지 검찰이 29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이시드로에 위치한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39)의 병원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당국은 루케의 의료적 과실이 있었는지를 보기 위해 의료 기록과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수색했다고 아르헨티나 국영 텔람통신은 보도했다. 검찰은 특히 마라도나가 뇌 수술 후 자택에서 치료받으며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점이 없었는지, 루케가 마라도나의 상태를 얼마나 자주 살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은 현지 방송에도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도나는 지난 8일 경막하혈종 증상으로 뇌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티그레 자택으로 퇴원했다. 퇴원 이후 자택에는 의료진이 24시간 대기중이었으나 사망 당일인 25일 당시 자택엔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고, 구급차가 신고를 받고 도착하는 데 30분 이상 걸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치의 등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횡이다. 마라도나의 사인은 1차 부검 보고서에서 ‘급성 폐부종 및 만성 심부전’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검찰은 독극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 소식통은 “마라도나의 사망확인서에 아직 아무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루케는 결백을 주장했다. 루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 신경외과의로서 그를 돌봐왔다. 난 내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고 숨길 게 없다”면서 자택에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던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학적 과실은 없다”고 단언했다. 루케는 “마라도나와 유사한 환자에게 심장마비는 흔한 일”이라면서 “안타까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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