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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차트로 보는 중국]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에듀테크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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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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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年树木, 百年树人(십년수목, 백년수인) 나무를 기르는 데는 10년이,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는 중국 성어."

중국의 교육 중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다. 유명한 학교 부근의 집은 학구방(房)이라고 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 한 명의 자녀를 둔 까닭에 온 가족의 투자와 관심이 아이에게 집중된다. 전자상거래의 충격으로 공실(公室)이 된 공간은 종종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채워진다. 웬만한 백화점의 한두 층 정도는 놀이방이나 과학, 영어 등 학과목, 다양한 종목의 운동, 춤 등의 예체능 관련 학원들로 가득하다.

온라인 교육의 성장세도 빠르다. 2013년 120억달러(약 13조원)였던 시장이 2019년 450억달러(약 50조원)로 연평균 25% 성장했다. 에듀테크(에듀케이션+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중국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3%에서 2019년 56%로 늘었다. 텐센트, 알리바바, 넷이즈 등의 대형 인터넷 기업은 50여 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교육 관련 사업도 운영한다. 교육 서비스 관련 상장된 중국 회사는 약 60개로, 시가총액이 154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창업도 활발해 중국의 100여 개 유니콘(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중 11개가 교육 분야다. 디지털 기술은 중국이 당면한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도시의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중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90%인 반면 농촌은 72%에 불과하다. 도시와 농촌 학생 간 대학 진학률 격차는 30%포인트를 웃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합형' 모델 도입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청두의 한 명문 고등학교는 수업 내용을 디지털화해 시골 학교와 공유한다. 한 비영리기구는 실력 있는 도시의 영어 강사진과 농촌 학교를 연결해 수업의 질을 대폭 높였다.

디지털 기술의 교육 분야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세분화된 마이크로 커리큘럼의 개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장비 및 게임화를 통한 효율 증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개인화된 내용 전달 등 시도해 볼 만한 분야가 매우 많다. 중국 부모의 교육 지출은 경기를 떠나 꾸준히 유지될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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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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