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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서울, 정권 심판자보다 부동산 해결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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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데이터 150만건 분석… 보선 앞두고 최적의 시장감 조사

조선일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향하며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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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당 후보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사람보다 부동산 문제 등을 잘 풀어낼 유능한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민의힘이 30일 밝혔다. 여론조사와 소셜미디어(SNS) 등 150만건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시장(市長)상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prototype·가상 모델) 분석’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 보다는 청렴하고 유능한 시장을 뽑는 선거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서울은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이 부동산 대책을 잘 해결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했다. 또 “후보자의 나이나 성별은 ‘상관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외부 인사가 야권 후보로 나오는 데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정권 심판론으로 가기보다는 ‘부동산 및 경제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내에 서울시장 선거 공약개발단을 출범하고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세금 폭탄 해결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선 “경제를 확실히 부양시키고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이 당선돼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비대위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선거를 치르려면 이대론 안 된다”며 “비대위 전원을 교체하든지 일부를 교체하든지, 확대 재편하든지 어떤 식이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비대위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데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년비대위원들이 상당수 포함됐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비대위 내에선 김종인 위원장이 제시한 어젠다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이 얘기하는 정책들을 입법으로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하려면 현역 의원을 보충해서 입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의 ‘비대위 개편’ 요구에 대해 “제가 필요할 때 하는 것이지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 한다고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에게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데 각성들 하라”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을 일부 보충해 비대위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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