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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대차 중국시장서 끝없는 추락… 올 50만대 판매도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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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올 1~10월 중국 판매량이 50만대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전성기의 반 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 1~10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4만1600대를 판매했다. 2017년 시작된 사드 보복 영향을 받아온 현대차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중국 판매가 더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지난해 65만123대로 내려앉았다.

기아차까지 합친 그룹 전체 1~10월 판매량은 52만75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올 판매량은 2016년 전성기(179만대)의 3분의 1 수준인 65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능력이 210만대임을 감안하면, 평균 가동률이 30%인 셈이다. 올 10월까지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는데, 현대·기아차의 감소 폭은 지나치게 크다. 중국 내 순위도 2016년 3위에서 2017년 6위, 2018년 7위, 2019년 7위, 올해 9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2017년 사드 보복 당시 생겨난 중국인들의 한국차 불매 심리가 여전한 데다, 현대차의 애매한 브랜드 전략으로 가성비 좋은 중국 현지 브랜드차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추락하는 동안 일본차 브랜드는 고급차로 인식되면서 중국 내 판매가 오히려 늘었고 순위도 올랐다.(2016~2020년 혼다 5위→3위, 도요타 7위→4위)

현대차는 내년을 반전의 해로 삼고 본격적으로 신차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형 쏘나타와 신형 엘란트라(아반떼)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신형 투싼과 중국 전략 모델인 중형 세단 밍투, 전기차, 수소차 등을 투입한다.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GV80 등을 한국에서 수출해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한다. 내년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몰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500여 차종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획기적인 전략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어려움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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