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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BBC "한국 김치, 중국 파오차이와 달라"… '국제표준' 오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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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BBC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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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이 최근 중국 언론의 ‘김치 국제 표준’ 주장에 대한 한국의 반박 사례를 조명했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거짓 보도(false report)’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고 전했다.

이날 BBC는 한국 김치 재료와 김장문화, 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무산으로 등재된 사실 등을 소개하면서 중국이 말하는 김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김치는 종종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중국에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변형된 음식들이 있다”면서 “국제표준화기구(ISO) 문서에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내 김치 수요가 많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수입하고 있다”며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김치는 중국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자국의 김치 제조법이 ISO 표준에 맞춰 제정됐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 당했고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번 국제 표준에 인가된 것은 피클에 가까운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한국 전통의 김치와는 다르다. 다만 중국에서는 두 음식을 똑같이 ‘파오차이’로 부른다. 이 같은 주장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방송은 지난달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졌고,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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